상반기 보험사 당기순이익…생보사 줄고 손보사는 늘어

2016-08-23 07:30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올해 상반기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4조3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4737억원)보다 1492억원(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7990억원) 보다 5020억원(17.9%)감소했다. 이는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작년 상반기 5.6%에서 올해 3.9%로 둔화하고, 지급보험금 증가율(5.5%)이 수입보험료 증가율(3.9%)보다 높아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5326억원)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것도 이유다.

반대로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275억원으로 전년 상반기(1조6747억원) 대비 3528억원(21.1%) 증가했다. 이는 손해율 개선(84.6%→83.1%)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감소하고 대출채권이자(1053억원) 및 부동산처분이익(1042억원)이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해서다.

보험사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94조69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1조186억원)보다 3조6771억원(4.0%) 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생보사가 57조3216억원으로 1년 사이 2조1333억원(3.9%) 증가했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1조5438억원(4.3%) 신장했다.

2016년 상반기 보험사 총자산은 1002조1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903조3675억원) 대비 98조8308억원(10.9%)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와 당기순이익 시현 등에 기인해 자기자본도 늘었다. 보험사 자기자본은 105조80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조3690억원) 대비 16조4323억원(18.4%) 증가했다.

보험사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다소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 ROA는 0.89%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ROE는 전년 동기 (10.20%)보다 하락한 8.68%로, 생보사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입보험료 성장세 둔화와 지급보험금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며 "금리 역마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IFRS4 2단계 대비 자본확충 등 재무건전성 확보와 수익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