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박스피 탈출 삼성전자 주가에 달렸다
2016-08-21 06:00
다만, 삼성전자 주가만 뛰는 바람에 되레 증시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시각각 바뀌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21일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한동안 지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19일 167만5000원을 기록해 전날 세운 사상 최고가(164만원)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주요 증권사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3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점친다.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여기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주요 증권사가 제시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180만원에 달한다. 2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는 스마트폰 부문 경쟁력 강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지배력 확대, 주주이익 환원 정책,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만 뛰는 데 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나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신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국내 증시도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삼성전자 독주가 코스피 상승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코스피도 205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장중 등락비율(ADR)이 80%에서 60% 수준까지 떨어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쏠림이 심화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종목 비율이 10곳 가운데 2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업종이나 종목에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다"며 "삼성전자로 인한 시장 왜곡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오는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도 주목해야 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연설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속에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옐런 의장이 어떤 얘기를 할지에 촉각을 세우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주간 코스피 예상범위로 각각 2030~2070선과 2010~2080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