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쿠웨이트 스마트시티 개발 박차…설계용역 설명회 개최

2016-08-16 16:34
10월 10일까지 제안서 접수

나세르 아델 크라이붓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국장이 16일 LH분당사옥에서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노경조 기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는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5일 국제입찰 형식으로 발주한 이 사업은 수주물량 급감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을 통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려는 국내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 관련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설계용역에는 쿠웨이트 신도시에 대한 도시계획·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정보통신설계, 전력설계, 사업타당성 조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용역 결과를 통해 압둘라 신도시의 밑그림과 설계가 나올 예정이다..

LH는 오는 10월 제안서 접수를 거쳐 우선순위 협상적격자를 선정하고, 늦어도 11월 초에는 최종 용역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설계예산만 348억원에 달하는 용역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나세르 아델 크라이붓 쿠웨이트 주거복지청 국장이 직접 압둘라 신도시의 현장 특징 등을 설명했다.

쿠웨이트 신도시 사업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 순방에서 비롯됐다. 지난 6월 박상우 LH 사장이 쿠웨이트를 방문해 신도시 사업 추진방안을 직접 논의했으며, LH는 설계단을 조직하고 용역발주를 준비해 왔다. 또 정부는 최근 스마트시티를 대한민국의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했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으로 30㎞에 위치한다. 분당신도시의 3배 규모(64.4㎢)로 2만5000~4만 가구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 택지·주택을 매입하는 내용이 MOU에 포함돼 있어 국내 기업의 투자 리스크가 낮다.

LH는 쿠웨이트 신도시에 최신 신도시 개발기술과 더불어 스마트 그리드·교통·물 관리,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폐기물 활용형 열병합 발전 등을 접목시켜 명실상부한 스마트도시로 개발한다는 각오다. 이를 모델로 중동지역에 신도시 수출을 확산시켜 스마트도시를 한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선병수 LH 해외사업처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압둘라 신도시의 사업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대내․외 심의절차를 거쳐 연내 예비 LH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 하반기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후 2018년에는 신도시 건설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