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부자들도 트럼프 경제 정책 두고 설전

2016-08-16 10:52
구단주 큐반 대 억만장자 아이칸 설전...시장 평가 엇갈려

[사진=마크 큐반 트위터]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내 대표적인 억만장자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경제 정책에 대해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포브스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NBA팀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은 트위터를 통해 억만장자인 칼 아이칸에게 "과잉 규제를 우려했다면 엄격한 규제를 받는 에너지 회사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었냐"며 공격했다. 

큐반의 트윗에 대해 아이칸은 "각종 규제로 인해 수많은 자본 투자를 포기한 적도 많다"고 받아쳤다.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칼 아이칸은 대표적인 트럼프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자본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낮은 생산성 결과를 보여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연합/AP]


이는 트럼프의 경제 공약에 힘을 실어주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 법인세율을 현재 35%에서 15%로 완화 △ 상속세 폐지 △ 정부 규제 완화 등을 경제 공약으로 발표한 뒤 나온 입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칸은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는 망한다"는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 공약을 발표한 직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모순이 뒤섞인 연설이었다", "규제와 관련된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 등 비난을 보이기도 했다. 

트위터 설전은 막판에 큐반이 "개인적으로 아이칸에게 불만은 없다"고 정리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시장에서는 '부자 감세' 카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유층조차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또 다른 대표적인 억만장자인 큐반은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앞서 '투자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도 클린턴 후보의 지지를 공식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