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체개발 세계 최초 양자통신위성 '묵자', 우주로
2016-08-16 10:08
양자통신기술, 정보 도감청 차단 가능한 차세대 통신기술로 주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이자 과학자, 발명가였던 묵자(墨子·모쯔)의 이름을 딴 세계 최초의 중국 양자통신위성이 16일 성공적으로 우주로 떠났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세계 최초이자 중국의 첫 양자통신위성을 탑재한 창정 2호-D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중국과학원은 중국 과학기술대학과 함께 지난 2011년 12월부터 양자통신위성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7월 발사 예정이었지만 구체적 이유는 공개하지 않고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양자통신위성 '모쯔호'는 궤도 진입 후 3개월간 궤도 운행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며 위성의 무게는 약 600kg으로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지상국과 위성 간 장거리 양자통신을 시도한다.
양자위성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인 판젠웨이(潘建偉) 중국 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양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단위로 분할할 수 없어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양자물리학의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정보의 도청과 유출을 원천 차단했다"면서 "이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양자통신기술을 통해 정보 보안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중국이 양자통신기술을 자체개발해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은 중국의 정보 보완, 통신위성 등 관련 기술이 비약적 발전을 이뤘고 양자과학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차지했다는 의미"라며 "이를 통해 중국 우주과학과 위성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큰 힘이 실렸다"고 높게 평가했다.
중국 외에 미국, 독일 등이 양자통신기술 상용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2년 소형 위성에 적용가능한 양자통신기술을 개발했지만 이후 비공개로 연구를 진행해 개발 정도와 성과가 베일에 싸여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10억 유로를 투입해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양자통신위성 개발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