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치인들, 현장 국민들 모습에서 보고 배워야…호남 피해의식 많아“

2016-08-12 16:46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2일 오전 전북 김제시 백구면 한 포도 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6.8.12 [연합뉴스]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2일 "쓸모없는 논쟁과 갈등으로 정쟁에만 몰두하는 정치인들이 열심히 사는 국민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전국 민생투어를 진행 중인 김 전 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 계화간척지 전망대를 방문, 정치인들이 현장에 내려와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나라를 믿고 열심히 사는데, 정작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생산적이지 못한 극한 대립과 갈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또한 "호남에는 산업단지가 상대적으로 경상도에 비해 적고, 농촌에 젊은 청년들이 사라져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호남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동서간에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히 (호남이) 피해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호남에 대한 애정을 연신을 내보였다. 영남 출신이지만 선친이 광주에 '전남방직'을 세우는 등 호남과 인연이 적잖음을 강조,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제 파프리카와 포도 농장을 잇따라 들러 자원봉사를 한 뒤 계화간척지에서는 벼농사를 체험했으며, 군산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그는 김제의 한 농업회사법인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언급한 뒤 "지금의 제도로는 한국은 더는 발전할 수 없으며, 이 벽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면서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이같은 지적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적한 것이 누군가를 겨냥한 것이라는 반응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며 "이전부터 여러 차례 이야기했던 내용이고, 평소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전남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 성래원에서 원불교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제왕적 대통령제를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 등 현행 대통령제 문제점을 연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