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靑 김재원 수석 만나 "국민 문제라면 대통령께 언제든 전화하겠다"

2016-08-10 11:50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11일 청와대서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

10일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왼쪽)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10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협조할 건 협조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는 입법부의 일원과 집권여당 구성원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은 어떤 쪽도 소홀함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1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날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이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김 수석은 축하난을 들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김 수석은 최고위원회의를 끝내고 온 이 대표에게 직접 난을 전달하며 "당에서 이정현 대표가 당선되신 건 아마 잠자는 호랑이의 아가리를 벌리고 생 이빨을 두 개 뽑아오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을 치르며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시대적 요구와 흐름을 잘 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게 뭔지 간파해서 거기에 맞는 걸 하려고 하는 노력, 그게 섬기는 자세라고 생각하고 맞췄더니 많은 국민들이 마음을 보태줘서 제가 대표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김 수석에게 "(내가) 대통령과 13년을 정치 동반자로서 같이 일해오며 가장 많은 직접적인 통화를 한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게 소통의 문제라면, 국가와 국민의 문제라고 한다면 대통령과 언제든지 그런 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수석은 "직접 대통령께 전화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다수 사안은 정무수석을 귀찮게 하겠다"면서 "제가 올빼미라 새벽 1시, 2시에도 전화할 수 있으니 전화기는 밤새 켜놓으시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이날 "여당 사람들은 여당의 존재 이유, 여당이 뭔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를 대표해서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여당 내부에서 한 명 내세운 거지, 대통령 따로 소속의원 따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와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것처럼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결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정운영방향은 여당의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방향과 같아야 한다"며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국정 운영에 대한 협조의 의지를 내보였다. 

다만 그는 "여당도 입법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면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잘못된 방향의 정책이 있다면 국회에서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지적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게 하는 부분도 용납되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김 수석의 예방이 끝난 후 이 의원은 당사 기자실을 방문했다. 

그는 브리핑을 통해 "내일(11일) 청와대에서 신임지도부와 오찬을 제안해오셨고 저희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초청 대상은 저를 포함 어제 당선되신 분들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원회의 멤버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