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에 희비 갈린 '게임빌·컴투스'... "포스트 서머너즈워 필요"

2016-08-10 11:2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송병준 대표 체제 아래 한 식구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다.

게임빌은 상반기를 비롯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컴투스는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게임빌과 컴투스의 대표작인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 워'가 실적 호조와 부진의 이유다.

◆ 분기·반기 최대 매출 달성한 게임빌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게임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 432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2억3900만원, 순이익 91억8800만원으로 각각 845.5%, 72.4% 늘었다.

게임빌 측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초로 800억원을 돌파했으며, 국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2% 상승하며 안팎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게임빌의 상반기 매출액은 840억3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5.2%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59%를 차지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외 매출이 38%나 성장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게임빌은 특히 전략 역할수행게임(RPG)인 ‘별이되어라’, ‘드래곤블레이즈’, ‘크로매틱소울’ 등의 덕을 톡톡히 봤다. 장르별 게임 매출을 보면 전략RPG가 271억98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5%,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액션RPG와 스포츠 등은 다소 주춤세를 보였으나 게임빌 전체 매출 비중(전략RPG 63%)에서는 각각 17%, 12% 수준이라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시즌4 업데이트로 '별이되어라' 매출이 증가했던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MLB 퍼펙트이닝16'이 새로 출시되면서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퍼블리싱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와 로열티, 마케팅비 상승에 이익 감소가 아쉽다. 그러나 게임빌은 신작 출시 없이도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와 해외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하반기 집중된 신작 라인업에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머너즈 워' 부진에 주춤세 보이는 컴투스

실적 호조를 보인 게임빌과는 대조적으로 컴투스는 부진한 2분기 성적을 내놨다. 

컴투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 1266억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1분기보다는 6.3% 감소해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486억3700만원)과 순이익(379억6000만원)도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8.6%, 18.3% 감소했다. 컴투스의 핵심 타이틀인 ‘서머너즈 워’ 부진의 영향이 컸다.

오동환 연구원은 "글로벌 런칭 후 지난 2년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인 '서머너즈 워'가 이번 2분기에는 주춤했다. 2분기에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있었음에도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컴투스 측도 "지난 1분기에는 '서머너즈 워' 연말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를 크게 봤으나, 2분기는 업데이트 영향력이 다소 떨어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컴투스는 주력 게임인 '서머너즈 워' 등을 통해 해외 매출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은데 2분기 해외 매출이 1075억5900만원으로 1분기 대비 8.25% 감소, 다소 주춤세를 보였다. 컴투스는 이 기간 국내 매출이 179억에서 19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3분기 출시가 예정된 컴투스 신작이 캐주얼, 스포츠 장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머너즈 워'를 잇는 대작 급의 흥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연구원은 "컴투스가 매출 반등을 위해서는 작년 말 수준의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측은 "'서머너즈 워'는 3분기 중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해 글로벌 유저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북미, 유럽 등 모바일 게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브랜딩 캠페인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