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PM 아닌 '솔로' 준케이(JUN.K)의 'Think About You', '완성형' 뮤지션으로 거듭나다
2016-08-09 00: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2PM 메인보컬 준케이(JUN.K)가 데뷔 후 약 9년 만에 국내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아이돌 그룹이라는 그림자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소신이 담긴 음악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야심찬 첫 발을 내디뎠다.
준케이(JUN.K)는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니앨범 ‘Mr. No♡’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에서 첫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준케이는 지난 1일 디지털 싱글로 선공개된 ‘가지마’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백아연이 준케이를 위해 참석해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애절한 하모니로 이별의 짙은 감성을 표현해냈다.
무대를 끝낸 뒤 백아연은 “옆에서 준케이 선배님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셨는지 봐왔고, 앨범에 참여한 저로서 이번 앨범 대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아연은 정규앨범 발매와 관련해 “올해 안에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뒤 무대를 내려갔다.
준케이는 “트렌디 한걸 떠나서 제가 좋아하는 감성과 솔직한 것들을 다 담았다. 총 8곡을 전부 작사 작곡하고 발매하게 됐다”며 국내 솔로 데뷔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수록곡 ‘NO LOVE’. 2014년 스페셜 싱글의 ‘NO LOVE’의 두 번째 버전으로, 래퍼 산이(San.E)의 피처링으로 완성도를 더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일본에서 발매한 원곡을 선물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은 타이틀곡 ‘THINK ABOUT YOU’로 이날 최초 공개된 무대다. 이 곡 역시 준케이가 직접 작사, 작곡가 BOYTOY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곡으로, 알앤비에 FUTURE를 도입한 장르로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심리 상태를 ‘THINK’라는 테마로 풀어내며 절절한 감성을 담았다.
준케이는 앞선 무대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완벽한 라이브 실력은 물론, 댄서들과 안무까지 소화하며 무대를 꽉 채웠다.
무대를 모두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 시간에는 2PM 우영이 준케이를 위해 깜짝 진행자로 나섰다.
우영은 “이렇게 실력 있고, 느낌 있고 잘하는 가수가 빠른 시간 내에 대한민국에서 솔로로 당당하게 무대에 서야하지 않나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준케이를 많이 응원했다”며 “시기와 타이밍이 있는데 이제 그 시기가 온 것 같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준케이는 지난 2008년 그룹 2PM으로 데뷔한지 올해로 9년차를 맞았다. 그리고 데뷔 9년차에 국내에서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사실 그의 솔로 앨범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부터 가동됐다.
그는 “저희 회사(JYP)에서 작곡을 해서 가져가면 컨펌을 받는 시스템이 있다. 곡 모니터 요원 분들이 20~30명이 계시는데, 총합 80점이 넘어야 한다. 제가 여러 곡을 가져갔지만 그간 점수가 높게 나오지 못했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멤버들이 저의 솔로 프로젝트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런데 노래 때문에 계속 연기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5~6월에 이번 타이틀곡을 들려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시길래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모니터 요원분들은 ‘음악이 생소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앨범 발매도 미궁속으로 빠질 뻔 했다. 그래서 모니터 요원분들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런 음악은 제 모습이 아니었고 혼란의 시기가 있었다”고 꽤나 긴 시간 고민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준케이는 앞서 2PM의 ‘미친거 아니야’와 ‘우리집’을 직접 작곡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최근 원더걸스가 ‘탈박’이라는 수식어로 본인들의 음악색깔로 앨범을 꾸렸듯이, 준케이는 그 이전부터 ‘탈박’ 음악으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준케이는 “2PM의 ‘미친거 아니야’를 처음 발매했을 때 저도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음악도 있었지만 많은 직원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음악을 들었을 때 제 노래에 좋은 반응을 주셨다. 그때 정말 눈물이 났었다. 엄마와 통화하며 ‘타이틀곡이 됐다’고 좋아하며 울었던 기억도 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만큼 준케이에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던 곡이다.
늘 묵묵히 음악으로 팬들과 만나왔던 준케이는, 소박하지만 큰 꿈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연기를 하거나 예능인으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국내에서는 저를 알릴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제일 잘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자아내게 하고 싶었다”며 “준수라는 이름에서 준케이로 예명을 바꾸고 활동한지 4~5년이나 됐는데 아직 ‘준수’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2PM 준케이라는 친구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알리고 싶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원 성적보다는 저의 개성을 갖고 제 앞길을 닦아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랜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게 늘 저를 보고 들어줄 수 있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서고 노래 할 수 있는 건 팬 분들의 사랑과 힘 덕분인 것 같다. 그런 걸 데뷔 9년차가 되면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있다.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우리의 팬이라는 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 하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우영 역시 “옆에서 볼 때면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많은 예술 하시는 분들이 정말 예민할 정도로 쉽지 않은 길이다. 내면의 어떤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제가 늘 배우는 형이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준케이를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일본에서는 이미 아이돌을 넘어선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준케이. 현지에서 오리콘 차트 1위를 휩쓸며 내실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는 그는, 이제 국내에서 2PM 멤버 ‘준수’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준케이로서 당당히 서겠다는 포부가 많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준케이(JUN.K)의 미니앨범 ‘Mr. No♡’은 9일 0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