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삼판 대활황, 1주일새 무려 231개 기업 등록

2016-08-08 12:0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중소·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이 대활황을 맞고 있다. 지난주 한주(8월1일~8월5일)동안에만 신삼판시장에 무려 231곳의 기업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화통신이 8일 전했다.

신삼판에 등록된 기업은 지난주말 기준으로 8147곳에 이르렀다. 이 중 벤처기업은 953곳으로 11.7%를 차지한다. 올해 기업들이 신삼판에서 조달한 금액은 모두 763억위안(한화 약 13조원)에 달했다. 지난주에 등록된 기업의 수인 231곳은 전주대비 무려 139곳이 늘어난 것이다. 231곳의 기업은 모두 31억위안(약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삼판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전국 대상의 장외거래 시장이다. 원래 베이징 과학기술단지인 중관춘(中關村) 소재의 비상장 하이테크 벤처기업들의 장외거래시장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2006년 중국 정부가 나서 전국의 모든 중소·벤처기업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신삼판 시장을 설립했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기업공개(IPO)를 할 정도의 규모가 안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신삼판을 통해 주식발행이나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A주 상장기업이 자회사나 손자회사를 신삼판에 상장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자회사나 손자회사의 자산가치를 재평가해 상장기업의 자산가치를 늘리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에 상장했다가 이를 폐지하고 중국에서 재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우선 신삼판에 등록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삼판 기업은 모두 245개다. 신삼판에 등록한다고 해서 모두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의무를 지는 것은 아니다. 공개한 업체중 60% 가량인 149개 기업이 순이익 증가를 실현했다.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7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