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 강렬한 올림픽 데뷔…은메달을 넘어선 기대감 [봉지아 리우올림픽]

2016-08-08 09:10

[남자 유도 안바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강렬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남자 유도의 경량급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우뚝 섰다.

세계랭킹 1위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남자부 66㎏급에서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침착하면서도 화끈한 경기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꺾고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결승 무대가 아쉬웠다. 세계랭킹 26위의 바실을 상대로 한 순간의 방심이 패배를 불렀다. ‘방어의 달인’으로 불린 안바울은 경기 시작 1분24초 만에 허무하게 업어떨어뜨리기 한판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안바울의 이번 대회 데뷔전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한국 남자 유도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8년 동안 경량급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안바울은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2013년 체급을 60kg에서 66kg으로 올리는 모험을 건 안바울이 세계 무대를 평정한 것은 지난해였다. 그는 국가대표 1~2차, 최종 선발전까지 모두 석권하며 처음으로 2015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뒤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안바울은 엄청난 노력파다. 이제 꽃을 피운 22살의 기대주에 거는 기대감은 벌써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향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