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넘실대는 여수 밤바다에 풍덩 빠져보자"…시내 곳곳에서 힐링 만끽
2016-08-07 13:04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여수 밤바다!
입속으로 되뇌이면 형체도 없는 아련한 향수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하는 단어다. 남녘 끝자락의 자그마한 항구도시였던 여수가 어느 덧 국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원도심인 중앙동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건너 종포해양공원으로 이어지는 7.8㎞ 구간의 해변을 밝히는 밤바다는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신도심 소호동에 바다를 조망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해변공원을 조성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매혹적인 밤바다에 이끌려 매년 1300만명이 여수를 찾고 있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만큼 실제 여수의 야경은 황홀함 그 자체다.
여수 밤바다의 백미는 가로등과 형형색색 조명이 바닷물에 반사돼 불빛 안개가 퍼지는 구도심과 옛 항구를 따라 걷는 것이다. 여수 사람들이 '쫑포'라고 부르는 이곳에서는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장군도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돌산대교는 밤마다 수십 가지의 색상의 조명으로 바뀌어 화려함을 더한다.
눈으로 보는 황홀함만이 아닌 낭만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종포해양공원에서 여수 구도심에 이르는 2km 구간에서는 10월 9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7∼9시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기 가수와 신인 가수들이 나서 여수 구도심의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노래와 연주, 비보이 댄스, 마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버스킹 공연에 맞춰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다 보면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노래 '여수 밤바다'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 버스킹 공연은 원도심 뿐만 아니라 여서·문수지구와 여천 등 신도심지역에서도 열린다.
여수시는 이에 맞춰 여수밤바다를 편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유럽형 도심순환 2층 버스에 야간코스를 새로 추가해 운행하고 있다.
도심순환 2층 버스 야간코스는 오후 7시 30분 엑스포역을 출발해 오동도~이순신광장~국동어항단지(게장백반거리)~예울마루~소호요트경기장~여수시청~여문문화의거리~교동시장(포차거리)~돌산대교~거북선대교를 거쳐 엑스포역으로 돌아온다.
여수시 관계자는 "2층 버스를 이용하면 주간에는 온종일 여수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고 야간에는 다양한 먹거리에 여수밤바다의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다"며 "특히 야간코스는 신항에서 소호 밤바다까지 숨어있는 여수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수 구도심에서만 아름다운 밤바다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수시는 최근 신도심인 소호동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명품 밤바다를 탄생시켰다. 소호동 회센터에서 요트경기장까지의 친수형 연안정비사업에 60억원을 들여 광장 2곳(5600㎡)과 해변데크 산책로 742m를 조성했다. 야간 경관조명으로 바다와 도심을 잇는 여백의 공간을 아름답게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소호 해변공원은 바다를 조망하면서 산책하기에 최적의 트래킹 코스다. 형형색색의 야간경관 조명은 원도심 밤바다 풍경에 뒤지지 않는 멋진 풍광을 선사해 걷고 싶은 명품거리로서도 손색이 없다.
●12~13일에는 더위도 날리고 밤바다도 즐기는 불꽃축제
오는 12일과 13일에는 이순신광장 및 장군도 앞 해상에서 무더운 한여름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을 다양한 불꽃쇼가 연출된다. 휴가철 여수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시기가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 밤바다 불꽃축제'는 12~13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종포해양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 여수의 낭만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공연행사와 세계적 수준의 불꽃쇼를 선보인다.
주요행사로 낭만버스킹 공연, 넌버벌 퍼포먼스, UCC 불꽃사진 콘테스트,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뮤지컬 불꽃쇼가 진행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과 조명, 레이저 쇼, 특수연출에 빛나는 ㈜한화의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진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불꽃축제는 여수 밤바다가 가진 문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행사다"며 "앞으로 불꽃축제는 여수 밤바다의 또 하나의 문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맛의 도시 여수에서 낭만도 즐기고 먹는 즐거움도
여수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사시사철 계절 토속 음식을 맛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값 비싼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종포해양공원 부근의 이순신 광장 옆 여수여객터미널 쪽에는 좌수영음식특화거리와 수산물 시장이 있다. 이 곳에서는 서대무침, 군평서니 구이, 게장 등 토속 여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밤바다의 중심 종포해양공원에는 낭만 포장마차거리가 있다. 해산물 요리에서부터 포장마차 단골메뉴인 닭발, 삼겹살, 삼합과 나가사키 짬뽕, 스페인 전통요리인 타파스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여수 밤바다를 배경삼아 맛보는 싱싱한 회와 음식은 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즐거움과 낭만을 선사한다.
시내 곳곳에는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갯장어회, 선어회, 통장어탕 등 다양하고 맛깔스런 음식도 즐길 수 있어 여수는 여름휴양지로는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