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전환사채 발행 '부적절 공시' 의혹
2016-08-04 18:33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곧바로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공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18~19일 이틀간 2억8000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을 받았다. 당시 이미 2000억원 규모의 CB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공시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십 쪽 분량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CB 발행 계획을 단 몇 줄 적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상선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2000억원 규모의 CB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5일 상장되는 유상증자 신주 물량(약 1억5000만주) 부담이 커진데다, CB 발행 소식도 겹치자 3일 현대상선 주가는 27.92% 폭락한 764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유상증자 때 1만2000원대 주가를 보고 총 400억원어치를 청약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9530원)보다 25%가량 더 빠져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공매도 세력도 현대상선을 집중 공격했다. 현대상선의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말부터 급증했고, 2일에는 37%에 이르렀다. 현대상선의 최근 5일간(7월28일~8월2일)의 공매도 매매 평균 비중은 무려 2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