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뢰도발 1년, 한자리 모인 당시 용사들
2016-08-04 15:15
“북한군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 치밀어…적 도발 시 백배, 천배 응징할 것”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목함지뢰를 숨겨놓고 폭발음을 들었을 때 웃고 있었을 적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적이 또 다시 도발한다면 백배 천배 응징하겠다.”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1년을 맞아 당시 사건의 주인공들이었던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수색팀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육군은 이날 경기 파주시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북한 지뢰도발 1년을 기억하는 결의행사 ‘리멤버 804’(Remember 804)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김정원·하재헌 중사(진급 예정)을 포함한 수색팀 대원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2월 수색팀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 제막식 이후 처음이다.
현재 김정원, 하재헌 중사는 재활 치료를 마치고 각각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로 옮겼다. 박준호 병장과 최유성 병장은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당시 팀장이었던 정교성 중사와 이형민 중사(진급 예정), 문시준 중위, 박선일 원사 등은 여전히 수색대대에 남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대원들은 이날 북한군의 도발 응징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정교성 중사는 “작년 8월 4일의 기억은 저를 상심으로 이끌 수도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관심으로 더 큰 용기를 얻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수색대원들은 피나는 반복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적이 또 다시 도발한다면 백배 천배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부팀장이었던 김정원 중사는 “목함지뢰를 숨겨놓고 폭발음을 들었을 때 웃고 있었을 적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비록 몸은 DMZ를 떠났지만 현재 소속된 부대에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해 적들이 언젠가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예비역 병장은 “지금이라도 국가에 위기가 발생하면 군복을 입고 다시 군에 들어오겠다”며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지뢰도발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준규 총장은 이날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인식 아래 강군 육성을 위한 국민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당부드린다”면서 “적이 도발하면 즉각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