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유가하락·메르스 기저효과로 상반기 '약진'

2016-08-04 11:52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유가하락으로 인한 유류비 절감과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에 힘입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2조74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2% 상승한 2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 비수기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과 함께 중단거리 위주의 국제여객 수요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국제선 운송 승객은 681만88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6월 영업이 힘들었던 반면, 올해는 유류할증료 미부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내국인 출국 증가가 지속됐다. 또 엔화강세 및 일본지진 여파 등으로 중국·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입국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비영업자산인 금호터미널 지분 100%와 지난 6월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50%를 전량 매각해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683.1%로 지난해 말 대비 308%p 감소해 재무건정성이 개선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일본 삿포르 신규노선 취항했고, 이탈리아 로마와 인도 델리 주3회에서 주5회 증편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A380 2대 추가 도입해 총 6기의 A380으로 장거리 노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저비용항공사(LCC)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에서 부담이 되는 상황이지만, 오는 10월 자회사 에어서울이 일본 노선 비행을 시작하면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7, 8월 성수기를 맞아 인천공항 출국자수가 최고기록를 경신하는 등 해외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3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