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옥철' 9호선 이달 증차…가양∼신논현 셔틀방식 운행 검토 중
2016-08-04 07:53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출퇴근 시간대 사람들로 치여 '지옥철'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지하철 9호선에 이달 말 신규 차량이 추가로 투입된다.
유동인구가 가장 높은 '가양∼신논현' 구간에는 이 구간만 '셔틀'(shuttle) 방식으로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지하철 9호선에 신규 차량 4편성 16량(칸)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다음달도 4편성 16량을 추가 투입해 혼잡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잠실운동장까지 2단계 개통을 마친 9호선에는 현재 36편성 144량이 운행 중이다. 신규 차량 투입이 마무리되면 운행 차량은 연말까지 44편성 176량으로 늘어난다.
시는 올해 9호선에 8편성 32량을 증차하고, 내년 38량을 증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단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개통을 하는 2018년에는 80량을 더 도입해 총 294량의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올해 투입될 신규 전동차는 5월 개화차량기지에 입고돼 기지 시험을 거쳐 예비주행과 본선 시운전 중이다. 예비주행과 시운전을 통해 9호선 구간을 약 20회 왕복하며 성능과 안전성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달 9호선에 전동차 4편성이 추가되지만, 배차 간격은 크게 줄지 않아 혼잡도가 크게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혼잡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는 9호선에 '셔틀' 방식 운행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혼잡도가 특히 심한 구간을 선별해 이 구간만 오가는 차량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승객 밀도가 높은 '가양∼신논현' 구간이 검토되고 있다.
셔틀 방식은 특정 구간의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운행 구간에서 제외된 지역 승객에게 상대적으로 불편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어 의사결정에 부담이 따르기도 한다.
2018년 9호선 3단계 개통을 준비하면서 계획한 차량 80량 추가 도입은 예산과 안전기준 강화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80량 도입을 위한 증차계획을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고, 기획재정부도 예산 편성을 놓고 타당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며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이후 발주되는 모든 전동차는 탑승자 보호를 위한 충돌 안전기준을 강화하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열차 제작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차량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 4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산하는데, 이럴 경우 2018년 차량 투입이 어렵다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