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8월 말부터 전동차 증차… '지옥철' 오명 벗을까?

2016-07-07 14:12
4편성 먼저… 나머지 4편성은 10월 말 예정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지옥철'이라 불릴 만큼 출·퇴근시간 혼잡도가 극심한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가 8월 말부터 증차된다.

7일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차량 4편성 16량을 8월 말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말에 나머지 4편성 16량을 추가한다.

이에 따라 9호선 전동차는 현재 36편성 144량에서 연말이면 44편성 176량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8월 말부터 4편성이 추가된다고 해도 혼잡도 개선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다른 노선과는 달리 혼잡도가 극심한 9호선에 당장 증차가 되더라도 시민들의 기대치 만큼 배차 간격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0월에 접어들어 추가 편성이 이뤄진다면 혼잡도에 숨통은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는 9호선 급행에 6칸짜리 지하철도 투입한다. 시는 내년에 전동차 38량을 새로 들여 6칸짜리를 17편성 운행할 계획이다. 4칸짜리는 44편성에서 28편성으로 준다. 2018년에는 전동차 80량을 도입해 294량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지난해 9월 30일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역)이 개통된 이후로 승객이 3% 늘어 혼잡도는 더욱 증가했다.

서울연구원의 혼잡도 조사 결과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염창역의 경우 호흡곤란이 힘들다고 알려진 225%를 훌쩍 뛰어넘는 233%를 기록했다. 사당~방배 구간은 202%를 군자역~어린이대공원 구간의 혼잡도는 172%를 기록했다.

혼잡도가 200% 이상을 초과할 경우 승객들의 불편이 커질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나 성추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2018년 3단계 개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