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노키아, 세계 최초로 ‘배낭형 LTE 장비’ 개발
2016-08-02 10:53
이날 양사가 공개한 ‘배낭형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는 현존하는 가장 작은 휴대형 통신 시스템으로,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고 가볍다.
특히, 이 시스템에는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교환기는 물론이고, 재난망 핵심 솔루션인 ‘그룹 통신기술’ 등 재난 시 통신에 필요한 기능들이 모두 탑재돼 있다. 재난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그룹통신기술’을 이용해 음성 통신뿐만 아니라 영상과 사진까지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현장 상황을 더 정확히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기관이 요구하는 특수 서비스까지 담을 수 있는 확장성도 확보했다.
기존 휴대형 통신 시스템은 단순한 기지국 역할만 하므로 실제 통신을 위해서는 위성이나 유선망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교환기나 중앙통제센터와의 별도 연결이 필요했다. 이 경우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유선망이 단절될 경우 휴대형 통신 시스템이 기지국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최대 이용 가능한 인원도 20여 명 수준으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 활용도 어려웠다.
‘배낭형 LTE 장비’는 기존 기지국 망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통신이 가능해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단절되더라도 완벽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는 반경 5km이며, 최대 400명을 수용한다.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작년 10월 재난안전통신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휴대형 통신 시스템과 재난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 결과 양사는 세계 최초로 ‘그룹 통신기술’인 ‘GCSE’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6’에서 해외 주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시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1일 국민안전처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남산 등 인근 등산로에서 실외환경 품질 측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K텔레콤은 연내 시범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예정인 재난망 확산 사업 및 해양 LTE망 구축 사업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종봉 인프라 부문장은 “휴대형 LTE 장비는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단절되더라도 자체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라며 “SK텔레콤은 이를 국내 재난망 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재난망사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