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전도연 "윤계상·유지태와의 연이은 키스, 서글펐다"
2016-07-28 11:53
전도연이 28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기자간담회에서 11년 지기 친구(윤계상 분)와 키스를 나눈 직후 남편(유지태 분)과 입 맞추는 6회 엔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도연은 "항상 어떤 작품이든지 키스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면서도 "친구와의 키스 후 남편과 입 맞추는 설정을 연기하는 내가 동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사실 촬영 전까지 나도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촬영을 하고 나니 캐릭터의 마음이 이해가 돼 서글펐다. 자기가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해당 장면은 대본 쓰면서도 고민하고 찍기 직전까지도 배우들에게 계속 물어볼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이 설정을 우리나라 시청자가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욕하면서 우리 드라마를 떠날 것인가에 걱정되더라"라면서 "촬영하기 전까지 이 장면은 김혜경(전도연 분) 욕망을 담는다고 생각했지만, 촬영 후 '김혜경이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는 장면인 거 같다'는 전도연의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배우들의 힘이 컸던 장면이었다. 크게 디렉션을 한 것도 없다. 배우들이 심혈 기울여서 연기해줬다. 별 테크닉 없이 놓여 있는 앵글이기 때문에 연출자로서 한 것은 없다. 배우의 공이 크다"고 강조했다.
tvN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2009년 미국에서 방송 시작과 동시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 최근 일곱 번째 시즌으로 종영한 CBS '굿와이프'를 국내 최초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칸의 여왕' 전도연을 11년 만에 TV로 불러들인 드라마다.
시청률 4%로 시작해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지난 22일 방송한 5회는 평균 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