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등 "자치재정권 심대하게 침해당해"
2016-07-27 14:07
성남, 수원, 화성 공동 권한쟁의심판 청구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중앙정부의 지방재정개편을 앞두고 지자체장들의 반발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3개 지자체장들은 27일 지방재정개편은 명백한 위헌이자 지방정부 권한침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이는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사실상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피 청구인은 대통령과 행정자치부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이를 떠받치는 제도적 근간은 지방자치제”라며 “지방자치의 핵심은 예산과 권한의 독립이기에 지방자치에 있어 자치재정권은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현 정부는 자치재정권을 심대하게 침해하며 지방자치를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대해선 “위헌”이라며 “입법권자인 국회가 제정한 법률에 의해 형성되고 제한받아야 하는 자치재정권이 중앙정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시행령에 의해 형성, 제한 받으며 심대한 침해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지방재정개편 강행의 문제점도 들었다.
시장들은 “그동안 법령을 믿고 장기 재정 계획을 세워 온 지방정부는 지방재정개편으로 재정운용에 막대한 지장을 받아 자체사업이 중단 또는 취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 성토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방재정의 양대 문제인 격차해소와 재정확충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세제개편’이라는 근본적 해결방안 대신, 재정충격을 불러오는 ‘지방재정개편’만 강행하고 있다. 이는 최소 침해의 원칙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지방정부의 권한이 제자리를 잡고 올바른 자치분권의 시대로 나아가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