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고마워” 중국 광둥성 '지방곳간' 두둑
2016-07-27 11:14
개인소득세 수입 급증…화웨이 실적 호전에 배당소득세 수입 늘어나
토지증치세, 취득세 수입도 30% 이상 늘어…부동산 경기활황 덕분
토지증치세, 취득세 수입도 30% 이상 늘어…부동산 경기활황 덕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지방정부 중 곳간이 가장 두둑한 지역은 광둥(廣東)성이다. 광둥성은 31개 성·시 ·자치구 중에서 25년 연속 재정수입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광둥성 재정수입은 5438억6300만 위안(약 92조66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1% 늘었다. 2위인 장쑤(江蘇)성과의 격차도 1000억 위안에 가깝다.
전체 지방정부중 광둥성의 국내총생산(GDP)이 1위라 곳간이 두둑한 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래도 광둥성 재정수입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둥성 개인소득세 수입이 373억11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5% 늘었는데, 수입 증가분의 68.4%은 선전시에서 나왔다. 이는 올 상반기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굴지기업 화웨이와 초상그룹의 실적이 두드러져 배당소득세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21세기경제보는 설명했다.
화웨이는 매년 순익의 대부분을 직원에게 배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웨이는 2013년, 2014년 순익의 각각 81%, 99%를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게다가 화웨이의 납세액도 천문학적 숫자다. 지난 2014년 기준 화웨이의 납세액은 337억 위안으로 중국 인터넷기업 3인방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부동산 경기 활황도 광둥성 세수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부동산 광풍이 불어닥쳤던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1선 도시 중 선전·광저우 두 곳이 광둥성에 위치해있다.
실제로 광둥성의 올 상반기 토지증치세(양도세)와 부동산 취득세 수입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94억6000만 위안, 65억 위안 더 걷힌 368억2100만 위안, 246억9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4.6%, 35.7%나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