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6429억원… 상반기 누적 영업익 사상최대치 달성

2016-07-25 16:4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에쓰오일(S-OIL)이 계절적 비수기와 정제마진 하락에도 2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5일 에쓰오일은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4조1984억원, 영업이익은 6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가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1%가 증가했다.

이같은 2분기 호실적으로 에쓰오일의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1조1347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마진 상승과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거둔 것이 실적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측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역내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줄었지만 공정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7%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률도 15.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정유부문이 76.6%, 비정유부문은 23.4%(석유화학 15.2%, 윤활기유 8.2%)로 정유부문이 압도적인 반면, 영업이익 비중은 비정유부문이 41.7%(석유화학부문 21.8%, 윤활기유부문 19.9%)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정유부문은 아시아지역 정제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반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 관련 이익과 생산설비의 안정적 가동 및 공정개선 등에 힘입어 1분기 대비 70% 상승한 3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와 엇비슷한 실적을 거둔 석유화학부문은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이 전방산업인 중국 PTA/폴리에스터 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견조한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한 점이 이유다.

또한 윤활기유부문의 경우 에쓰오일의 주력인 ‘그룹Ⅲ’ 고품질 제품은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해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인 SUPER(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 프로젝트 등 이익개선 활동으로 2분기 589억원의 수익을 기록하여 상반기 총 1090억원의 성과를 거둔 점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SUPER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주요 공정의 개조 및 개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프로젝트로 원가 절감과 수익성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2017년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측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정유부문은 아시아 수요가 4분기부터 등유, 경유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부분의 신규시설이 연말에 가동을 개시하므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기에 정제마진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규시설에 대한 투자침체로 공급이 수요증가에 미치지 못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부문은 그간 보수 등으로 가동이 중지됐던 PX공장의 재가동 및 신규가동 등으로 하방압력은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PX를 사용하는 신규 PTA 공장이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계절적 수요로 PX 스프레드는 견조한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윤활기유부문의 경우도 미국 및 유럽지역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성장으로 양호한 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