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 이어 2분기도 호실적 전망

2016-06-29 19:14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 정유사들의 실적이 1분기만큼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보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10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82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액 12조9983억원·영업이익 9879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당시 영업이익이 사상 두 번째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좋은 수준이다.

또 GS칼텍스는 2분기 매출액 5조4941억원에 영업이익 512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매출액 3조9579억원에 영업이익 4824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3000억원 이상에 달하며 작년 2분기의 23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모두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작년 2분기의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정유사업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 하락으로 실적에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예상 밖의 선방이라는 평가다.

통상 정유업계에서는 복합정제마진 4∼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9.9달러까지 올라갔던 복합정제마진은 4월 5.3달러, 4월 4.9달러, 6월(둘째 주까지) 4.6달러로 낮아졌다.

정유사들의 호실적은 이런 정제마진 하락 속에서도 완만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lagging effect)이 크게 작용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재고평가 이익이란 해외에서 원유를 수송해와 국내에서 정유를 거쳐 제품을 생산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사이 국제유가가 올라 누리게 되는 이익을 뜻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대규모로 생산하고 있는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파라자일렌 가격에서 원료인 납사의 가격을 뺀 값)가 회복세에 접어든 점도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