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비엔제이, 오랫동안 노래해주세요

2016-07-23 00:02

가비엔제이 [사진=굿펠라스-KW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보컬그룹 가비엔제이가 발라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댄스곡으로 돌아왔다. 멤버 제니와 건지를 비롯해, 새 멤버 서린의 합류로 팀 재정비 후 첫 앨범 ‘슈비루비룹’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10년간 팀을 지켜왔던 원년 멤버 노시현이 새로운 꿈에 도전하기 위해 가비엔제이를 떠난 뒤 새 멤버 서린이 합류했다. 다소 서툴지만 당찬 목소리로 데뷔 소감을 이야기했다.

“88년생이고 제니와 동갑이예요. 음악 활동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가비엔제이의 새로운 분위기가 바뀌는 것에 열심히 적응하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라 감회가 새롭고 감격스러운데, 혼자 과부하에 걸려서 정신없었어요. 지금은 나름대로 재밌게 즐기면서 준비하고 있죠.(웃음) 멤버들이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습니다.” (서린)

“제 친구들 중에 실용음악과 나온 친구들이 많아요. 그중에 한 친구와 서린이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더라고요.” (제니)

믿기지 않았다. 10년이란 시간을 보낸 팀의 새로운 멤버가 두 달만에 데뷔라니. 활동 호흡에 대한 고민도 있을텐데 말이다.

“처음 만나러 갈 때는 새 멤버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돼 있었죠. 그런데 언니를 처음 만나고 말을 해봤는데 저희와 성격이 잘 맞겠더라고요.” (건지)

서린의 합류와 함께 가비엔제이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댄스곡으로 활동을 하게 된 것. 10년 만에 도전하는 발랄한 곡이다.

“부담이 되긴 해요. 그런데 계속 하다보니 괜찮더라고요.(웃음) 멜로디도 사랑스럽고 여러 감정들이 담긴 여성스러운 곡이죠. 이번에 댄스곡을 하게 된 이유가 무대에서 같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였죠. 처음엔 안무가 어렵기만 했고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는데 하다 보니 되던데요? 팬 분들께서 항상 ‘댄스 도전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장르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제니)

처음으로 도전하는 댄스 퍼포먼스라 쉽지만은 않았을 것. 그러나 멤버들은 에이핑크처럼 걸그룹 무대를 모니터하며 열심히 안무를 익혔다. 그리고 보컬그룹의 한계를 깨부수고 당당히 팬들 앞에 섰다.
 

왼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가비엔제이 제니-서린-건지 [사진=굿펠라스-KW엔터테인먼트]


데뷔 후 지난 10여년간 가비엔제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따지자면 팀 이름 말고는 데뷔 후 모든게 바뀐 셈이다. 원년 멤버 노시현이 마지막으로 팀을 탈퇴하면서 이제 데뷔 멤버는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의 변화를 맞으면서도 팀은 여전히 존속했다. 이는 팀을 떠나더라도 가비엔제이라는 그룹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시현 언니가 있을 때는 저와 제니 언니가 합류했기 때문에 가비엔제이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언니가 나갈 땐 걱정을 많이 했죠. 가비엔제이 색깔이 없어질까봐요. 그래도 지금껏 노래 색깔을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건지)

“가비엔제이 초창기 멤버 분들을 좋아해주셨던 분들도 아직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많아요. 가비엔제이의 언니들도 꾸준히 연락해주시고, 최근 V앱 촬영할 때도 발 벗고 나서서 응원해주셨죠. 그게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언니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지켜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죠.” (제니)

어쨌든 잦은 변화 속에서도 멤버들은 특유의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조화를 이뤄갔다. 누구 하나 모나거나 욕심이 지나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팀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비결 중에 하나라고.

“자신이 할 역할을 하려는게 보이는 팀이에요. 그 이상의 누굴 것을 뺏어가지도 않고, 자기가 해야 할 자리에서 팀을 위해 노력하죠. 그걸 항상 느껴서 성격적인 문제에서 다툼이 일어난다거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건지)

데뷔 멤버 한 명없이 가비엔제이 이름으로 활동하기에는 스테디셀러 곡이 많은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수도 있을터. 그리고 데뷔 후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녹아 들었다. 그리고 자칫 힘들 수도 있는 시간들을 현명하게 대처했다.

“전 데뷔할 때는 사실 큰 책임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이거라도 잘해야지’ 정도였죠. 그때는 사실 조급한 마음도 있었는데 이제 저와 제니 언니가 거의 가비엔제이의 10년에 절반 정도를 했는데 팀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자라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사실 제니 언니가 마음이 약해요. 혼자 참고 있는 성격이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제니 언니가 회사에서 선택하는 걸 기다리자고 했죠. 이후에 새 멤버가 들어오고 가장 걱정했던 건 팬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였죠. 이제 데뷔 멤버는 한 명도 없는데 과연 우리가 가비엔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던 것도 사실이죠. 이제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건지)

가비엔제이는 다른 그룹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친근감”이라고 입을 열었다.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많은 이들의 편견에는 “쉬운 사람들이다”라며 웃었다.

“친구같은 느낌의 그룹이에요. 친근하고 쉽고, 편하고 그렇죠. 저희는 세상 누구보다 다정다감해요. 퍼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웃음) 특이하게 멤버 셋 다 그래요. 팬 분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사진도 많이 올려주시고 메시지 주시면 답장도 간혹 하죠.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데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요. 조금 더 친근하고 편하고 동네 친구처럼 서슴없이 지내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건지)

신비주의에 둘러싸인 그룹이 아닌, 팬들과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친근한 그룹이 되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가비엔제이. 이들은 팀 색깔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하얀색”이라고 답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많아요. ‘가비엔제이’하면 예전의 색깔도 있고, 지금의 새로운 색깔도 있죠. 또 앞으로 달라질 색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색을 첨가하면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하얀색의 팀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여러 가지 장르를 도전하면서 가비엔제이의 색깔을 바꿔보고 여러 가지를 보여드릴게요. 우리 목소리를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게요.” (제니)

“새 멤버로 첫 시작하니까 팬 분들에게 인정받는 게 첫 목표입니다. 주어진 것들 열심히 하면서 즐기고 싶습니다.” (서린)

확실한 건, 볼수록 기분 좋아지는 매력을 가진 그룹이다. 여러 번의 변화로 다소 혼란스러울수 있겠지만 팀을 향한 애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머물러 있다면 성장 할 수 없지 않는가. 멤버 제니의 말 처럼 오랫동안 팬들 곁에서 가비엔제이로 노래해주기를.
 

가비엔제이 [사진=굿펠라스-KW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