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완성차 교역 사상 최초로 적자 반전

2016-07-21 15:22
"국내업체 해외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대체"…"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수입 감소"
SUV 지난해 대중 수출이 4만619대에서 올해 1~5월 890대에 그쳐

차종별 대(對)중국 수출 현황 [자료=자동차산업협회 그래픽=산업연구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對)중국 완성차 부문이 사상 최초로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연구원은 21일 ‘자동차산업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간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두던 대(對)중국 완성차 부문이 올해 1~5월 기간동안 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완성차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수출이 2015년부터 큰 폭으로 감소된 반면,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결과로 설명했다.

완성차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47.6% 감소하면서 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 1~5월 기간에 전년동기 대비 93.7% 급락한 2679만 달러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SUV는 지난해 대중 수출이 4만619대였으나 올해 1~5월 사이에는 890대로 크게 줄었다. 승용차와 CDV(미니밴)는 지난해 각각 5697대와 3439대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5월 현재 75대, 266대에 그쳤다.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의 대중 수출 부진은 국내업체의 해외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대체와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중국의 수입 감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0년 이후 중국 현지생산이 100만대를 넘어서고 현지생산 차종이 증가해 국내에서 수출할 수 있는 차종이 줄면서 중국 수출도 감소했다.

북경현대 제3공장이 설립된 2012년 완성차 수출이 감소 추세로 전환됐으나, 중국시장의 높은 성장으로 2014년 17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 자동차업체의 전반적인 판매 감소가 이뤄지면서 수출도 2015년 전년 대비 47.6% 감소해 9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중국 토종업체들은 SUV 라인업 확대 등 자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라인을 구축하고, 상품 경쟁력을 향상시켜 일부 수입자동차 수요를 대체했다.

대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07~2015년 동안 연평균 10.3% 증가했다. 올 1~5월 기간 동안 2854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국내 완성차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대규모 설비확장과 정책적 지원,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선진국과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원은 중국 저가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상품, 원가 등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업체들은 SUV 라인업 확대 등 자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라인을 구축하고, 상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브랜드 이원화를 통한 저가 이미지 약화 등의 전략 구사하고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중국 로컬브랜드에 비해 다소 높지만 선진 브랜드에 비해 낮은 가격 전략이 요구된다”며 “이를위해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생산공장에 적용, 국내 생산부문의 효율뿐아니라 해외 생산부문의 효율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