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실적부진ㆍ파업에 먹구름
2016-07-20 11:43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상반기 판매실적이 부진했을 뿐 아니라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만난 탓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차는 전날 단체교섭 관련 부분파업에 따라 울산공장을 비롯한 전 사업장에서 자동차 제조, 정비, 판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사측은 "단체교섭 타결시까지 추가 파업 가능성이 있다"면서 "생산재개 공시는 단체교섭 타결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자동차 판매대수가 239만3958대로, 1년 만에 0.9% 감소했다.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판매대수도 145만8112대로 4.6% 감소했다. 두 회사를 합치면 2.4%가 줄었다.
현대차 주가도 이미 많이 빠진 상태다. 3월 22일 15만90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19일 기준 13만원까지 하락했다. 연초 5만원 선에서 출발했던 기아차 주가도 19일 4만1700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 12월 16일 파업 이후 올해 1월 8일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각각 10.78%, 11.98%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기아차는 파업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현대차 상황은 통상 기아차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이번 현대차 파업은 연례적으로 진행해 온 파업과 다른 점도 있다. 금속노조와 현대중공업이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업은 거의 매년 하고 있지만 올해는 금속노조 총파업과 연계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만약 기존에 하던 것과 같이 4~5일 가량 파업에 들어가면 주가를 흔들 요인이 되지 않겠지만 파업 규모가 커지고 기간이 늘어나면 분명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2015년 연말 파업은 개별소비세 인상효과가 끝날 것이라는 불안감과 결합해 주가 하락을 이끌어 낸 것"이라며 "파업 이야기는 5월부터 나왔던 이슈로 그 자체로 주가 급락은 이뤄지지 않겠지만 만일 다른 이슈와 결합되면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