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벤처 기업가' 배병우,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2016-07-19 20:45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스타 벤처 기업가'로 알려진 배병우(53) 전 인포피아 회장이 회삿돈 200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박길배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과 자본시장·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배 전회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배 전 회장은 2009∼2015년 '덤핑' 계약으로 회사에 약 164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게 하고, 자사주 25만주를 임의로 처분하는 등 약 4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6년 의료기기 연구·판매 기업인 인포피아를 설립한 배전 회장은 2009∼2011년 채권 회수가 불가능한 업체에 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를 납품해 회사에 약 140억원 규모의 손해를 끼쳤다.

같은 기간 그는 내연녀가 대표로 있는 포장업체에 포장 단가를 높게 책정해주면서 24억원가량의 손해도 입혔다.

또 2015년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과 공모해 자사주 25만주를 처분, 40억원가량을 챙겼다.

2012∼2015년에는 허위 공시와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실적을 부풀려 주가 하락을 막기도 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진정서를 접수하고 올해 5월 수사에 착수해 인포피아 관계자와 무자본 M&A(인수·합병) 업체 대표 이모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배 전 대표의 인포피아 지분을 사들인 뒤 인포피아 주식 86만주를 임의로 처분하는 등 16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배 전 대표 이외에도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배임한 회사 관계자가 있는지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