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아람코 원유서 올레핀 직접 추출 기술 개발… 국내 영향은 아직 없어

2016-07-17 16:14

LG화학의 여수 NCC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오일 에이저 기업인 엑슨모빌(Exxon Mobil)과 사우디 아람코(Aramco)가 새로운 경질올레핀 추출 기술을 개발해 관심이 쏠린다.

15일 IHS에 따르면 아람코와 엑슨모빌은 원유에서 직접 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에틸렌 생산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재분해해 얻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IHS에 따르면 엑슨모빌의 에틸린 추출 기술은 정제를 거치지 않은 원유를 열을 이용해 분해한 뒤 코일을 통해 경질올레핀을 직접 추출하는 방식이다.

아람코가 개발한 추출 기술은 원유를 수소화 분해장치를 통해 경질 성분은 기존 스팀 정제설비로 보내고 무거운 중질 성분은 아람코가 자체 개발한 FCC(유동 접촉 분해 장치)로 보내 직접 올레핀을 추출해낸다는 데 있어 차이가 있다.

올레핀계 물질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을 말하며 올레핀은 합성수지나 합성고무, 알코올 등 다양한 화학제품 제조에 사용된다. 특히 에틸렌은 석유화학 공업의 가장 기본적인 물질로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우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미국에 건설중인 에탄크레커 공장이 나프타 대신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한다”면서 “이들 두 기업이 개발한 기술은 원료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이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에탄크레커를 건설 중이다. 

새로운 에틸렌 추출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이 엑슨모빌과 아람코라는 원유체굴(UPSTREAM)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생산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즉 원유를 직접 채굴해 고부가제품인 올레핀을 바로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생산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사용이 본격화 될 경우 가격하락 등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HS는 이들 두 회사의 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올레핀 생산비용은 기존 나프타 분해설비 대비 t당 100달러~200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번 두 회사의 새로운 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람코와 엑손모빌의 새로운 에틸렌 생산 기술개발을 이미 인지한 상태며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술개발이 이뤄진 이후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될 전망인데다 국제유가 움직임, 또한 기술 적용 등에 있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석탄을 통해서도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인 차이"라며 "에틸렌 시황에 따라 새로운 기술의 적용 여부가 결정지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