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SNS 스타 ‘악마빙수’ 개발자 이종진 GS리테일 과장
2016-07-15 00:34
“첫 스푼 뜨면 끝까지 다 먹게 만드는게 중요해”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방성식 인턴기자 = “편의점 3사간 경쟁으론 시장 규모가 커지기 힘듭니다. 이젠 다른 영역과의 경쟁을 통해 파이를 키울 필요가 있어요. 그러기 위해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하고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점령하고 있는 디저트 ‘악마빙수’와 ‘망고25%빙수’를 개발한 GS리테일 이종진 과장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미소를 보였다. 이 과장에 따르면 하루 발주량이 7만 박스가 될 정도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고 한다. 주문이 넘치다 보니 자재가 부족해 2주간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과장은 자신도 악마빙수가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 과장이 디저트 카테고리 개발 부서에 근무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였다. 그는 단지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이 무엇일지 연구했을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이력을 보면 이 대답은 겸양에 가깝다. 이미 ‘버터갈릭맛팝콘’으로 과자중분류매출 1위를 달성한 경력이 있는 그는 새로운 제품 개발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실제로 초코퍼지와 민트맛 아이스크림을 결합한 ‘악마빙수’나, 망고를 주재료로 한 ‘망고25%빙수’는 팥·연유·쿠키등 전통적인 빙수 재료를 활용한 경쟁사 제품에 비해 도전적이고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이 과장은 제품 개발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고 털어놨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악마빙수는 7시간이 넘는 끝장 토론 끝에 겨우 콘셉트가 잡혔고, 열 전도율이 다른 무스층과 아이스크림 층이 제조 과정에서 서로를 녹이지 않도록 액체 질소를 쏴, 급속 냉각 하는 신 공정을 도입한 뒤에야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제품의 개발 이후에도 소비자의 만족을 끝까지 고려했다. “첫 스푼을 뜰 때가 가장 중요하다. 소비자가 끝까지 먹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과장은 진취적인 시도도 대중의 취향에 부합할 때 가치가 있는 거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편의점이 업체 간 경쟁에서 벗어나 디저트 전문점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와야 한다고 전망했다. 일본 편의점 업체는 이미 고품질 커피와 도넛, 패밀리 레스토랑의 메뉴를 도입하며 시장 규모를 키운 바 있다. GS리테일은 7월 중 빙그레·롯데제과·롯데푸드와 손잡고 프리미엄 미니컵 아이스크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목표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점유율을 10%이상 가져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