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적응‘ 김현수 “팀원들도 나에게 익숙해져야 했다”

2016-07-14 08:14

김현수의 환한 웃음이 볼티모어를 사로잡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김현수의 노력과 진심이 통했다.

김현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더 볼티모어 선을 통해 “나만 팀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팀도 이전까지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나에 대해 익숙해져야 했다”며 “새로운 것은 언제나 적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 역시 변화가 필요했다. 미국에 오기 전부터 이런 장애물들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28년간 살아온 자신을 알리기 위해 김현수는 먼저 손을 내밀었다. 팀 동료들 역시 기쁘게 김현수의 손을 잡았다. 같은 포지션인 조이 리카드는 김현수가 원정 경기 때 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 식당에 자주 간다고 설명했다.

리카드는 “김현수는 코미디언이다. 항상 유쾌한 말을 한다.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도 김현수는 유쾌했다. 입담이 좋은 김현수는 재치 있는 말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런 그의 장점은 미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는 영리한 선수다. 크게 심각한 일이 별로 없다. 이 점이 클럽하우스 분위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마크 트럼보는 “김현수는 새로운 영어 단어와 구절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야구 전문 용어가 많다”며 “이런 것들은 그의 노력을 보여준다. 시즌 마지막에는 김현수와 영어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트럼보는 “시즌이 지나면서 김현수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줄어들었다. 이후 김현수는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며 초반 부진을 떨쳐버린 원인을 설명했다.

전반기에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46경기에 나서 타율 0.329, 출루율 0.410, 3홈런, 11타점, 18득점을 기록하며 볼티모어의 2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투수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도 싸워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성적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