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발행 글로벌 본드, 세계 채권시장에서 큰 인기

2016-07-14 07:46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국 기업의 글로벌 본드(외화채권)가 세계 채권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T, 한국가스공사, 수출입은행이 최근 세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본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발행물량의 수 배에 달하는 매수주문이 들어와 저렴한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12일(미국 현지시간) 4억 달러(459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섰다. 이날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액 대비 8.75배가 넘는 수요가 발생해 전 세계 147개 기관에서 총 35억 달러가 몰렸다.

이에 KT의 10년 만기채권 금리는 처음 제시한 금리보다 0.25%포인트 낮은 연 2.588%로 결정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연 1.10%포인트를 가산한 정도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5년물과 10년물 9억 달러(1조309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발행물량의 4.4배의 수요가 몰리면서 총 40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5년물, 10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연 1.920%, 2.325%에서 결정됐다.

특히 10년물의 경우 국내 기업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5월 25억 달러어치를 발행하는데 총 52억 달러의 기관수요가 몰렸고 3년물 1.796%, 10년물 2.649%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이 흥행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KB국민은행, 부산은행, 한국서부발전 등 금융사와 공기업 등의 외화채권 발행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국가 대외신인도가 향상된 것도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글로벌본드가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작년 9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했고, 무디스도 작년 12월 Aa3에서 Aa2로 등급을 높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138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