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망 사고에도 "자율주행 기능 안 버려"
2016-07-13 14:19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연방 안전 당국이 테슬라 자율주행 사망사고 조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테슬라 측은 자율주행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운전자 교육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주에서 테슬라 모델S에 탑승하고 있던 조슈아 브라운이라는 남자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받아 사망한 바 있다. 이어 7월 1일에는 자율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X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미 고속도로 교통안전 위원회는 6월에서야 뒤늦게 사망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조사 당국은 자동주행 중 급제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와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 테슬라에 답변을 촉구하는 9페이지 문서를 전달했다. 당국은 테슬라 시스템의 결함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WSJ 인터뷰에서 회사는 차량 소유주들에게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한 작동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내용을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테슬라의 경영진 역시 NYT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안전하게 설계됐으며 고객들은 자율주행의 오사용이 생사를 가를 수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짜 리스크는 운전자 교육 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자율주행차 기능을 내걸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운전자의 명령 재개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결코 안전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저명한 교통 전문가 데이비드 티터는 NYT에 완벽하게 발전한 자율 주행차는 앞으로 사고를 막을 충분한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 운전보조 시스템로서 자율주행차는 중대한 리스크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던져서 운전자가 순간 시스템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기술은 안전 시스템이라기보다는 마케팅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율주행 기술의 열성적 옹호자인 매사추세츠 고속도로 안전 당국자인 제프 라라슨은 테슬라 사망 사건은 끔찍한 악몽이지만 사고 방지 기술의 장점까지 전부 묻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차량 사고 중 90% 이상은 운전자 실수 때문이라며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차량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급격히 줄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