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에너지차 생산 올해 1000만대 돌파에...인민일보 "생큐 테슬라"

2024-11-18 16:15
인민일보 "테슬라發 메기효과…中기업 혁신 가속"
"中서 테슬라 성공은 공급망 글로벌 분업 결과"
머스크, 트럼프 2기 미·중 간 대화창구 역할 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309 시합을 함께 관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처음으로 연간 1000만대를 돌파한 데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테슬라 효과'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14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했다. 세계 최초로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1000만대를 넘은 것이다. 

인민일보는 16일자 3면에 게재한 '화핑(華平)' 칼럼에서 이는 외국계 자동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이 아닌 독자적으로 공장을 세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메기 효과'로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혁신 속도가 가팔라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개방된 시장 환경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테슬라 '메기효과'에 맞닥뜨려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했다는 것. 

칼럼은 테슬라도 기술과 브랜드에서의 강점, 그리고 중국의 초대형 소비시장에 기대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산업 공급망이 빠르게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칼럼은 중국의 완비된 공급망과 우수한 스마트제조 능력에 힘입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오늘날 30여초마다 1대씩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테슬라 중국공장 생산량은 글로벌 생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 중 36%를 해외로 수출했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테슬라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경제 세계화 시대 공급망의 글로벌 분업 추세에 따른 협력 상생의 이념을 잘 보여준다고 칼럼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달부터 '외상투자 진입 특별관리조치(네거티브 리스트)'를 시행해 외국인 투자 제한·금지 조항이 기존의 31개에서 29개로 줄었다며 이는 중국이 더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도 전했다. 

칼럼은 아울러 중국 신에너지차 연간 생산량 1000만대 돌파는 전 세계 신에너지 산업의 녹색 이정표를 구축했다고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녹색· 저탄소 발전은 시대적 흐름으로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小院高墻, 중국 등으로의 첨단 기술 유입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로는 막을 수 없다며 에둘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도 비판했다. 칼럼은 관세 부과 등과 같은 강력한 조치에도 중국의 1~3분기 신에너지차 누적 수출량은 92만8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 증가했음도 강조했다.

집권 1기 때 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모든 중국산(産) 상품에 대한 60% 고율관세를 공약한 바 있다. 특히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는 200%의 초고율 관세를 예고한 만큼 취임 후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열혈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화창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2019년 상하이 기가팩토리 설립 이후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구축했으며, CATL, 비야디 등 현지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견고한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년간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해 리창 총리를 만나는 등 중국 측 환대를 받은 머스크 CEO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반대할 뿐 아니라 대만 문제에 있어서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