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난리 피해 17조원…중국경제 하반기 '먹구름'
2016-07-12 10:43
경기하방 압력에 '엎친데 덮친격'…인플레이션 우려도
장기적으로 복구 재건사업에 따른 투자활성화는 긍정적
장기적으로 복구 재건사업에 따른 투자활성화는 긍정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남방지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중국 하반기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홍수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전체 중국 국내총생산액(GDP)에도 악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부터 시작된 폭우,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작지 면적이 10개 성(省)에 걸쳐 416만ha가 넘고, 무너진 가옥이 11만 채가 넘었다. 이재민 수는 5000만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 수 161명, 실종자 수 61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직접적 경제손실액만 1030억 위안(약 1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8년 대규모 홍수 당시 경제손실액(2484억 위안)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당시 홍수 피해는 중국 GDP의 3%를 차지했을 정도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농작물 수확 피해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중국 당국도 식료품 가격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0일 "남부지역 폭우로 일부 지역에서 과일·야채 등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각 지역 관할부처에서 장마철 물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시장가격에 관여하는 등 농산품 가격을 안정시킬 것을 당부했다.
저우징퉁 중국은행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폭우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오는 7~8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2.2%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은 1.9%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