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네파탁' 대만에 큰 피해 입히고 중국으로

2016-07-09 20:56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1호 태풍 '네파탁'이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후 1시45분(현지시간) 태풍 네파탁이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중심 부근 최대풍력 초속 25m, 최저기압 990hPa로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고 밝혔다.

대만에 위치했던 태풍 네파탁은 61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초속 57m의 풍력을 기록하며 5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9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이외에도 51만7천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았다고 집계했다. 어업 및 양식업과 축산업 등을 포함한 농업 피해만 6억7천800만 대만달러(243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당국은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주민 8800여 명을 대피시켰고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국제선 340편, 국내선 300편 등 항공기 600편 이상이 결항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태풍경보를 해제했다.

중국 당국은 네파탁이 세력이 약해져 열대저압부로 바뀌더라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푸젠 지역 연안의 어민 4천여 명에게 조업 금지를 지시했다. 또 대만해협의 파고가 9m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올해 들어 첫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태풍 영향으로 앞으로 3일간 푸젠 외에도 장시(江西),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상하이(上海) 등지에도 강풍과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당국은 내다봤다. 특히 최근 1주일간 560.5㎜의 사상 최대 폭우가 쏟아져 도시기능이 마비됐던 후베이(湖北)성 공업도시 우한(武漢)에 추가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 우려하고 있는 중이다.

원저우(溫州)홍수통제·기아구호본부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일대에 태풍으로 인한 강풍이 불어 3만7천여 명의 주민이 해변 도시에서 내륙으로 피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福州)공항에서 기상악화로 17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푸젠성 샤먼(廈門)공항에서도 245편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