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은 개·돼지” 망언 나향욱, 죽을 죄 지었다면서 “취중이라 기억 안나”
2016-07-11 18:39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민중은 개·돼지”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울먹이며 공식 사과했다.
앞서 나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저녁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경향신문 기자들과 저녁식사 도중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민중은 먹여살리기만 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번 사태로 ‘대기발령’을 받아 고향인 경남 창원에 내려가 있던 나 기획관은 이날 유성엽 교문위원장 등의 출석요청에 따라 급상경, 오후 늦게 국회에 출석했다.
그러나 해당 논란이 됐던 발언 일부에 대해서는 “술을 많이 마셨다. 전날 2시간밖에 자지 못해서...기억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나 기획관은 여야 의원들을 막론하고 해당 발언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울먹이며 사과하면서도 문제가 된 발언은 취중에 발생한 일이며, 본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기사에 나온 말 대로 그런 뜻에서 한 말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중은 먹여살리기만 하면 된다’고 했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취중이었고 전날 2시간 밖에 수면하지 못하는 등 피곤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일부 왜곡보도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나 기획관은 “문장 전체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제가 본 영화 중에 이런 대사 있더라, 라고 했다”며 “제 말의 취지, 본 뜻이 아니었다. 여러 말들이 섞여서 나갔다”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나 기획관의 답변과 (보도내용이) 너무나 다르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상임위원회을 열어 본인 억울함이 있으면 풀 기회를 주고 거짓말이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나 기획관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스스로 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없느냐”고 묻자, 나 기획관은 “알아봤는데 지금은 (교육부 조사를 받는 중이라) 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 된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자진 사임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거듭 물었고, 나 기획관은 ”죄송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