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1원 하락 마감…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 확산

2016-07-11 16:32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6.7원으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15.1원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11.8원 떨어진 달러당 11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 8일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7.2원 오르며 116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주말을 거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다소 완화돼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커진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8만7000명(계절 조정치)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인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366%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86포인트(1.4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에 따라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