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턴불 총리, 보수연합 총선 승리 선언
2016-07-10 15:14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0일 말콤 턴불 총리가 지난 2일 치른 총선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턴불 총리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승리 선언을 조심하던 턴불 총리는 10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속한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 역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중도좌파 노동당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턴불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턴불 총리는 정치적 장악력 확대를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강수를 두며 자신의 보수 연합이 노동당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야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다.
이제 턴불 총리는 무러진 정치적 신뢰도를 재건하고 정부 적자 삭감을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해야 하는 등 산적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게다가 호주 경제는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지만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어 경제적 곤란을 호조하는 국민들의 분노도 해결해야 한다.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지 매체 ABC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총 150석 중 74석을 확보해 과반인 76석에 2석남겨두고 있다. 노동당은 66석을 확보했고, 무소속과 소수정당이 5석을 얻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의석은 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