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쇄신파’ 정병국 당대표 출마…“갑질 시대 끝낼 것, 수평적 경제 민주화 추진”
2016-07-10 11:47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의 원조 쇄신파인 5선의 정병국 의원(경기여주·양평)이 10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갑질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또 수평적 경제 민주화, 개헌 논의 시작도 예고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서울 구의역 김모군 사건을 예로 들며 "지금 이 나라에는 분노가 가득하다. 그 이유는 양극화 때문이며 사회에 만연한 갑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그간 ‘갑질의 정치’를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죽을 정도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동안 우리 새누리당은 오히려 대기업과 소수를 위한 경제정책을 강화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는 "새누리당의 오만한 갑질부터 없애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지금 국민의 명령은 바로 갑질 사회를 끝내라는 것"이라고 출사표를 밝혔다.
정 의원은 차기 당대표로 선출되면 △당의 수평적 민주주의와 현장정치 △수평적 경제민주화 달성 △개헌논의에 나설 것임을 3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의 수평적 민주주의와 현장정치를 위해 "공천시스템 혁신으로 갑질 계파정치, 패권정치의 싹을 자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회직은 국회의원이, 당직은 당원들이 주도적으로 맡아 이끌도록 하고, 중앙당 중심 정치가 아닌 시도당 활성화를 위해 매주 시도당에서 현장 당정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수평적 경제민주화를 위해서는 "대기업·노동시장 개혁의 여야간 빅딜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당 대표가 되면 국회에 여야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경제개혁위원회'를 설치해 양대 개혁을 초당파적으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개헌 논의 시작을 위해 "수평시대에 걸맞은, 국민이 강해지는 헌법을 만들겠다"면서 제7공화국 체제 이행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와 불임 국회로는 세계화와 인공지능시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면서 "분노하는 국민의 시대적 요구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양평 출신의 정 의원은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인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그룹 멤버로, 남 경지지사와 원 제주지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 비박계로 분류되나, 지난 2012년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에서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6대 국회에서 원내로 입성한 이후 지난 4·13 총선까지 내리 5선에 성공하는 등 지역구 기반도 탄탄하다.
◆ 정병국 의원 프로필
△경기 양평 출생(1958년) △서라벌고 △성균관대 사회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정치학 박사 △전국총학생회부활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1980)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 제2부속실장(1993) △새정치 수요모임 대표·언론발전특위 위원장·국회 개혁특별법위원회 위원(2004) △한나라당 서민행복 추진위원장(2009) △한나라당 사무총장(2010) △문화체육관광부 장관(2011)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회 위원장(2013)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위원장(2015) △현 국회의원 축구연맹 회장, 국회 인성교육 실천포럼 상임대표 △제16, 17, 18, 19, 20대 국회의원 (5선, 경기 여주·양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