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0개 넓이"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9월 가동…중국 '우주굴기'
2016-07-04 13:51
미국 아레시보 전파망원경 제치고 세계 1위
우주궤도 위 '공중급유' 실험, 차세대 중형 운반로켓 '창정 7호' 발사 성공도
우주궤도 위 '공중급유' 실험, 차세대 중형 운반로켓 '창정 7호' 발사 성공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우주 궤도 위성에 공중급유, 차세대 액체연료 운반로켓까지…… 2030년까지 독자적인 달 탐사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리겠다는 목표로 중국의 우주굴기(崛起 솟아오름) 행보가 거침없다.
지름 500m의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산 전파망원경이 지난 2일 완공돼 2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오는 9월 초부터 가동된다. ‘하늘의 눈’이란 뜻의 톈옌(天眼, 영문명 FAST)는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가 자체 연구개발했다.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 산림지대에 위치한 이 전파망원경은 총 4450개 삼각형 모양의 반사경으로 이뤄졌다. 지름이 500m, 총 면적이 25만 ㎡로 축구장 30개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이로써 지름 300m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의 전파망원경은 45년간 지켜온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자리를 내주게 됐다. FAST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보다 두 배 가량 크며, 수신 감도도 2.25배 높다. 반사경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관측 범위도 더 넓다.
정샤오녠(鄭曉年)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 부원장은 향후 20~30년간 FAST를 뛰어넘을 전파망원경은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전파망원경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이나 암흑물질, 외계 생명체를 찾는데 적극 활용되면서 중국의 우주 탐측 능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중국 국방과기대학에 따르면 중국 항천(航天)비행통제센터는 최근 '톈위안(天源) 1호' 위성을 통해 연료주입 실험을 실시해 성공했다.
우주궤도 상에서 위성에 연료를 주입하게 되면 위성의 생명을 대폭 연장하고 기동력을 높일 수 있어 1억 위안(약 170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실험을 실시하는 고난도의 우주 기술로 알려졌다.
중국이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에 화물을 싣고 올라갈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 중형 운반로켓 '창정(長征) 7호'도 지난 달 25일 성공적으로 쏘아올려졌다. 이 로켓엔 액화산소 연료 주입 등 신기술이 채택됐다. 방풍·방수기능도 있어 악천후 속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이보다 사이즈가 좀 더 큰 '창정 5호'도 올 하반기 발사된다. 이로써 중국은 오는 2030년 유인 달탐사, 2050년 유인 화성탐사 계획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