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로켓, 슈퍼컴…” 기초과학 열 올리는 중국 '과학굴기'
2016-06-24 14:48
창정7호, '선웨이' 슈퍼컴퓨터 등 돋보이는 중국 과학성과
네이처, 중국 스타 과학자 10인 선정…중국 과학굴기 집중조명
베이징, 아시아 대학순위 2위 랭크
과학연구 논문비중은 세계 20%…EU 이은 2위
네이처, 중국 스타 과학자 10인 선정…중국 과학굴기 집중조명
베이징, 아시아 대학순위 2위 랭크
과학연구 논문비중은 세계 20%…EU 이은 2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악천후 속에서도 발사 가능한 차세대 액체연료 로켓, 중국산 CPU를 탑재한 세계 1위 슈퍼컴퓨터……”
2049년까지 세계 과학기술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의 '과학굴기' 행보가 거침이 없다.
이르면 오는 25일 발사될 중국의 차세대 중형로켓 '창정(長征) 7호'. 2017년 중국이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에 보낼 화물을 싣고 올라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로켓엔 액화산소 연료 주입 등 신기술이 채택됐다. 방풍·방수기능도 있어 악천후 속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중국은 올해부터 5년간 이러한 로켓을 모두 110차례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의 과학 경쟁력에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도 주목했다. 네이처는 22일자 최신호에서 돈, 야망, 그리고 혁신이 중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끌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네이처는 중국이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과학연구 방면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과학연구 투자를 늘리면서 과학연구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끈 ‘스타 과학자’ 10인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뇌과학, 우주과학, 입자물리, 해양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중국 과학자들 소개됐다. 가오차이샤(高彩霞) 중국과학원 유전학 및 발달생물학 연구소 책임연구원, 옌닝(顏寧) 칭화대 구조생물학자, 푸차오메이(付巧妹)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밀및 고인류연구소 유전학전문가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과학강국으로 부상한 데에는 중국 대학들의 기조과학 경쟁력이 나날이 제고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베이징대, 칭화대는 이미 중국 첨단과학 기술인력 배출의 산실이 됐다.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21일 발표한 2016년 아시아대학평가 10위에는 베이징대(2위), 칭화대(5위)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포항공대와 서울대, 카이스트가 8~10위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THE는 연구실정, 논문당 피인용수 등에 기초해 대학순위를 평가한다.
그 동안 국가적으로 과학연구 분야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온 중국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보고 있는 것. 네이처는 2000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과학연구 투자액은 프랑스와 비슷했지만, 지난 2014년엔 유럽 전체 국가의 3분의 2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수준을 고려하면 중국의 과학연구 지출액은 이미 유럽을 넘어 2020년엔 미국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연구논문 발표 수에서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의 연구논문 수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3%에서 2015년 20%까지 10년 사이 7% 포인트가 늘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 과학분야 최고의 학술기관인 중국과학원의 지난해 논문 발표횟수는 3만7000건에 육박했다. 중국과학원 논문의 전 세계 인용수준은 세계 상위 10%안에 들고 있다.
중국 지도부의 과학연구 발전에 대한 열의는 매우 높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앞으로 과학기술 발전을 국가 핵심 과업의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2%에 달하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2.5%로 높이고, 오는 2049년까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과학기술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