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 등판론’ 군불 때기…“孫, 당으로 들어와 安과 경쟁해야”

2016-06-30 10:36
박지원 “안철수, 실질적 리더 역할 할 것…평의원으로 있다가 대선 직행”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0일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의 등판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진 토굴에 계신 손 전 고문 같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들어와 활동도 하고 안 전 대표와 경쟁을 하는 구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수차례 손 전 고문에게 노크하고, 목포에서도 만났다”며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에 수시로 전화도 했지만, 아직 문은 안 열렸다”고 전했다.

그는 “손 전 고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신 분”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는 문재인이 있으니, 우리 당으로 와서 경쟁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특히 평의원으로 돌아간 안 전 대표를 언급하며 “당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의원 뒤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우리는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있는 그대로 위기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험한 바다는 강한 어부와 선장을 키우는 일을 한다. 오늘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온몸으로 위기에 맞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고 한다”고 독려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 비대위의 조속한 출범을 비롯해 △강한 야당·민생 정당·선도 정당화 구축 △당의 시스템과 기풍 재확립 △최소한의 인사를 통한 당직자 동요 방지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제3당의 효과 극대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