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개그계 대부' 이경규 업은 '홍대 코미디위크'의 첫 걸음, 한국 코미디 부활 노린다
2016-06-29 00:0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무더위를 날릴 새로운 형태의 개그 페스티벌이 첫 선을 보인다.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부터 세계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개그팀 옹알스까지, 대한민국 코미디를 위해 모두 뭉친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관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제1회 홍대 코미디 위크’(이하 ‘코미디 위크’)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경규부터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준호까지 참석했다.
‘제1회 홍대 코미디 위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과는 또 다른 형태의 개그 페스티벌이다.
그러면서 “많은 후배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고,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경규의 참석은 ‘홍대 코미디위크’의 탄생에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이 축제를 기획하고 주관한 개그맨 윤형빈은 대선배 이경규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요즘 코미디가 TV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코미디의 진짜 매력은 사실 무대다”라며 “다들 같은 생각을 갖고 계셔서 생각보다 쉽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좋은 코미디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홍대 코미디위크’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윤형빈은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갔다 왔을 때 도시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 길거리 등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잠깐 멈춰서 웃고 지나갈 수 있게 돼 있더라. 그 모습이 참 감명 깊었다”며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홍대 코미디위크’의 가장 큰 매력은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와 아직 본격적인 데뷔도 하지 않은 파릇한 신인 개그맨들이 모인 ‘쇼미더퍼니’ 팀의 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 돼 있는 것. 윤형빈은 “가장 고참 선배님과 제일 신인들이 결정되고 나니, 그 중간을 실력있는 개그맨 분들이 채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미디위크에는 다양한 공연들이 예고돼 있다. 방송인 하지영의 토크 콘서트 ‘하톡왔숑’부터 엄마 개그우먼 김경화-정경미의 ‘투맘쇼’. 또 최근 미국의 5개도시를 투어하며 개그 공연을 펼쳐 좋은 호응을 얻었다는 박성호-김원효-김재욱-정범균-이종훈으로 이뤄진 ‘쇼그맨 팀’과 김영철의 ‘조크 콘서트’와 이수근의 ‘웃음팔이 소년’ 등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 8월 열릴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된 개그팀 옹알스도 홍대 코미디위크에 지원사격을 나선다.
옹알스 팀의 조수원은 “사실 한국 시장에서는 활동을 많이 안했다. 간혹 국내 무대에 설 때 (윤)형빈 씨가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다”며 “국내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코미디위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 부분이 와닿게 돼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옹알스 팀은 호주 멜버른 등 국제 무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K-코미디 전파에 선두 주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 김준호는 ‘홍대 코미디위크’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처음에 형빈이가 ‘홍대 코미디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하려고 했을 때 경계했다. 그러나 국내용 페스티벌이라는 말에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준호는 ‘홍대 코미디위크’와 함께 올 8월 26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이경규는 ‘홍대 코미디위크’에 이어 ‘부코페’에도 참여할 것임을 알리며 “‘부코페’ 첫 날 사회를 보게 됐다. 좋은 일 좀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며 “코미디를 사랑해주시는 만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봐주신다면 진솔하고 행복한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즐기고 웃으셨으면 좋겠다. 대다수의 공연이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수근, 김영철, 윤형빈 등 인기 개그맨들이 대한민국 코미디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응답하라 이경규’ ‘쇼그맨’ ‘투맘쇼’ ‘이수근의 웃음팔이 소년’ ‘김영철의 조크 콘서트’까지 다양한 코미디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침체된 대한민국 코미디에 실낱같은 희망이 될 ‘홍대 코미디위크’가 많은 관객들을 웃기는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윤형빈소극장을 비롯해 상상마당, 디딤홀, 스텀프, 김대범소극장, 임혁필소극장 등 서울 홍대 인근 6개의 소극장 공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