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물질구조 조정해서 이차전지 성능 개선한다
2016-06-23 16:26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리튬 자원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는 소듐이온 이차전지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순천센터 분석연구부 김희진 박사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원 정유성, 최장욱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소듐이온 이차전지의 성능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김희진 박사 연구팀은 소듐이온 이차전지의 양극소재로 사용되는 파이로인산염(Pyrophosphate) 기반 화합물(Na2CoP2O7)의 구성물질 중 소듐(Na)의 이온 농도를 인위적으로 낮춰 이차전지의 작동 전압을 크게 향상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소듐이온의 농도를 낮춰 결정구조에 결함을 만들면 수 시간 내에 붉은색 합성물이 생성되고, 양극 소재로 사용할 경우 4.3V까지 작동 전압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를 통해 결정구조 상 결함이 물질의 합성에 관여한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이를 응용하면 성능이 우수한 결정구조의 소재를 선택적으로 합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듐이온 이차전지는 자원 부존량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소듐을 이용하기 때문에 리튬이온 이차전지에 비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어 대형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발전에너지 저장용 이차전지 등 대용량 전력 저장매체로 활용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유수 저널인 ‘앙게반테케미(Angewandte Chemie)‘ 온라인판에 6월1일 게재됐다.
김희진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는 물질의 구조를 제어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론을 제시한 것으로, 이차 전지 전극 소재뿐만 아니라 에너지, 환경, 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재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