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세계 두번째로 개발…4조원 시장 선점 기대

2016-06-21 15:3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양식 유망 품목으로 떠오른 뱀장어의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완전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어린 뱀장어(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의미하며, 개발에 성공한 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뱀장어는 원래 우리나라에서 약 3000km 떨어진 태평양에서 부화해 반년 간 성장한 뒤 우리나라 강으로 올라온다.

넙치에 이어 양식 규모가 가장 큰 국내 뱀장어 양식은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아서 키우는 형태다.

하지만 최근 남획과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급감해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60~90%를 수입해 기르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종자인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거래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뱀장어 인공 종자생산 연구를 추진한 수산과학원은 2012년부터 4년간 인공 종자인 실뱀장어를 어미 뱀장어로 키운 데 이어 지난달 '인공 2세대' 격인 뱀장어 10여만 마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해수부는 이번에 개발한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해 국내 수입 물량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약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뱀장어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 4조원 규모의 세계 실뱀장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오는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여 "대량 생산 기술을 우리나라 어업인들에게 보급해 양식 어가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