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14>한국 속 작은 중국 ‘대림동 차이나타운’

2016-06-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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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하철 2·7호선을 타고 대림역에 내려 외부로 빠져나오면 늘어선 중국어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직업소개소, 환전소, 여행사 등 다채로운 업종의 가게들이 자리했다. 많은 간판들이 강렬한 붉은색으로 치장했다. 간판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대화를 나누는 중국어가 들린다.

연남동이 화교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동네라면, 대림동은 마치 여행을 온 것처럼 흡사 중국의 뒷골목과 비슷한 모습이다. 이에 '한국 속 작은 중국' '대림동 차이나타운'이라 불린다.

1980년대 말부터 중국인들이 한국에 차츰 유입되기 시작했는데, 이들 화교 가운데 상당수가 대림동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당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값이 저렴했던 것이 그 이유다. 현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화교타운’이 형성됐다. 심지어 이곳 대림2동에는 한국인들이 거의 살지 않고, 만나는 것조차 어렵다.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이면 매년 각지에서 몰려온 화교들로 북적인다.

특유의 향과 맛으로 침샘을 자극하는 양꼬치는 화교시장인 대림동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양꼬치는 중국의 대표 거리음식이다. 중국 서북부 신장지역에 사는 위구르족이 즐겨 먹었다.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의 대표 먹을거리다. 아직 삼겹살 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한국의 대중 속으로 퍼지고 있는 게 바로 양꼬치구이다. 이곳에서 즐기는 양꼬치 요리는 본토에 비해 비린내를 줄이고 향신료 맛도 덜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