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샹빙 장강경영대학원 총장 “중국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연구중심 대학원”
2016-06-19 14:17
샹빙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총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장강경영대학원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 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2002년 11월, 리카싱재단의 후원으로 베이징에 설립된 장강경영대학원은 교수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중국 최초의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하버드, 와튼, 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종신재직권(Tenure)을 보장 받은 40명 이상의 전임 교수진들이 수강생들과 함께 연구를 한다. 한국인으로는 조동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안중근의사기념관장)가 교수진에 참여해 전략학을 강의하고 있다.
2015년 유럽경영대학협의회(EFMD)가 경영 및 비즈니스 분야의 고등교육기관에 대해 교육품질을 평가해 수여하는 ‘EQUIS(EFMD Quality Improvement System)’ 인증을 받았다. EQUIS 인증은 인사이드, 런던 비즈니스스쿨, IMD 비즈니스스쿨, IE 비즈니스스쿨, 시드니 대학, 케이프타운 대학 등 세계 유수 교육기관을 포함해 40여개국 159개 학교들에 수여됐다.
다른 경영대학원과 협력도 적극 추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국에서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와 공동으로 중국 사업을 위한 전문가 육성 과정인 ‘CKGSB EMBA on China Business’(이하 차이나 EMBA)를 지난해 12월 개설했다. 총 18개월의 교육기간으로 이뤄진 차이나 EMBA는 한국(서울)과 중국(베이징, 상하이, 선전, 하이난)을 오가며 중국시장의 신흥 트렌드, 중국 기업의 전략,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 유교적 리더십 등의 커리큘럼을 배운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장강경영대학원 총장이 인정하는 EMBA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이 인정하는 EMBA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
“차이나 EMBA 수강생들은 글로벌 경영의 새로운 개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샹 총장은 “특히, 우리는 연구 성과를 매우 중시한다. 전 세계적인 경영대학원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중국의 경영대학원 중에는 아직도 교수가 연구를 우선시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강경영대학원은 연구 성과에 있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강경영대학원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리커싱재단의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샹 총장은 “대규모 투자 노력 없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명문학교로 거듭날 수 없다. (리커싱재단의 투자로) 장강경영대학원은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의 상당수 대학들은 돈을 버는 데 더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교육계가 직면한 문제다. 장강경영대학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샹 총장이 제시하는 장강경영대학원의 또 다른 강점은 ‘동문 네트워크’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선야 VIPSHOP(웨이핀후이) 회장, 청우 텐센트 그룹 부사장 등이 장강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대표적인 인사다. 샹 총장은 “8000여명이 넘는 동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의 대표 또는 회장으로, 그들이 재직하고 있는 기업들의 2014년 매출액은 1조7000억달러(한화 약 1992조원)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세계 8대 경제체제와 맞먹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관시(關系·인맥)’로 이어진 이들 동문 네트워크에 속하기 위해 교수직 건의를 마다하고 학생이 된 이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샹 총장은 “최근 들어 한국과 중국의 EMBA 과정을 수강 신청하는 한국인, 한국기업의 수가 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 간에도 장강경영대학원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 동문회는 모두 장강경영대학원 동문회의 한 조직으로 양쪽 모임간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일부 거시경제 지표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할 때는 동문들간 정보교류가 가능하다. ‘지난 분기 너희쪽 회사는 어땠는가?’ 등의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공유하는 정보는 중국 경제의 실제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샹 총장은 보다 많은 한국 기업가들이 장강경영대학원과 인연을 맺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샹 총장은 “중국에서도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장강경영대학원의 장점을 경험한 졸업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공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한국시장을 중시한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장강경영대학원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많이 알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