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 개막

2016-06-15 15:16
신달자 시인의 축시 낭독으로 닷새간의 일정 시작

'2016 서울국제도서전'이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신달자 시인의 축시 낭독으로 시작된 도서전은 19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도서전 전시장 전경[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의 막이 올랐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후원하는 '2016 서울국제도서전'은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은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국내외 출판사와 관련 단체 346곳이 참여해 인문사회, 과학, 문학, 예술, 철학, 아동 등 전 분야의 도서를 소개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역대 최다인 122개가 마련됐고, 93명의 강연자가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은 김종덕 장관, 소병훈 국회의원, 고영수 회장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 문화원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막식 행사로는 '올해의 주목할 저자'(도서전 홍보대사)로 선정된 신달자(73) 시인의 축시 낭독과 경북 칠곡의 할머니 시인들 33명의 시 낭독이 펼쳐졌다. '살 흐르다' '엄마와 딸' 등 다수의 작품을 남기며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 시인은 한국 여성시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칠곡 할머니 시인들은 문해(文解)교육을 통해 익힌 한글로 손수 쓴 시들을 엮어 시집 '시가 뭐고'를 발간하기도 했으며, 꾸밈이나 과장 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시들로 문학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왼쪽)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 및 제3회 디지털북페어코리아 개막식‘을 마치고 카페에서 ’시가 뭐고’의 저자인 소화자 경북 칠곡군 할머니 시인을 만나 책에 사인을 받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번 도서전의 특별 행사로는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특별전: 1446년 한글, 문화를 꽃피우다'와 '구텐베르트 특별전'이 마련됐다. 훈민정음 특별전은 한글과 디자인의 개념을 기반으로 한글 글꼴 변천사를 역사교육적인 방향에서 소개하며, 구텐베르크 특별전에서는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가운데 '이솝우화' '단테의 신곡' 등 가치가 높은 필사본과 고판본 73점을 일반에 공개한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독서·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현장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또한 '북 토큰'(BOOK TOKENS) 권장도서 전시·판매 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이 도서전 현장에서 편리하게 북 토큰으로 도서를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주한 외국대사관·문화원과 함께하는 낭독·체험·교육 프로그램 △이문열, 윤대녕, 정유정 등의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문학살롱' △책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책예술관' △국내외 출판전문가들의 세미나 '출판 콜로키움' 등의 행사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지난 2010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이었던 프랑스는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도서전 '컬처 포커스' 국가로 참여하며, 지난해 주빈국으로 참여했던 이탈리아는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서 작가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와 콘퍼런스를 선보인다.

한편 올해 3년차에 접어드는 '디지털북페어코리아'가 서울국제도서전과 같은 기간·장소에서 연계 개최돼 눈길을 끈다. 출판 관계자들은 종이책 출판과 전자 출판 간의 융합과 상생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전자 출판 업계 103개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전자 출판 콘텐츠, 기술, 플랫폼 등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