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힐러리 지지”···힐러리 "세상을 얻었다"
2016-06-10 05:29
샌더스 14일 워싱턴DC 마지막 경선 마치고 '퇴장' 전망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이 경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의 공세에 시달리던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5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선언으로 든든한 '우군'을 얻게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과거 대선 경선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이날 오전 샌더스 의원과의 백악관 회동 직후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장 오는 15일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 주로 출격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원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상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사실상의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래서 나는 힐러리가 그것을 매우 잘할 것임을 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턴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경선에서는 라이벌이었지만 모두 미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며, 우리 모두가 믿는 미국을 위한 비전을 공유한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 지붕 아래 힐러리-샌더스 캠프가 들어오도록 하는 당의 단합을 위한 '키 플레이어'(key player)"라며 그의 지지선언으로 당이 급속히 단합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상 전부를 얻은 셈"이라며 환영했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말할 필요도 없이,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선 레이스 포기 여부에는 "나는 물론 (오는 14일) 워싱턴DC 경선은 경쟁할 것"이라며 레이스는 완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더 힐'은 "클린턴 전 장관과 협력하겠다는 샌더스 의원의 이날 약속은 그가 캠페인을 접을 준비를 하고 있음을 분명히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샌더스 의원은 7월 전당대회까지 가서 경쟁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마지막 경선인 오는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마친 뒤 퇴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