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지연 기대에 주가 뛰고ㆍ환율 내리고
2016-06-07 16:11
아주경제 이혜림·문지훈 기자= 미국 금리인상이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에 코스피가 2010선을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로 떨어졌다.
7일 코스피는 25.79포인트(1.30%) 오른 2011.63을 기록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10선을 돌파한 것은 4월 27일(2015.40) 이후 처음이다.
5월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앞서 3일 발표된 5월 미 고용동향을 보면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3만8000개에 그쳤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당초 전망치(16만개)에 크게 못 미쳤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에서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고용쇼크는 금리 정상화 의지를 지속해서 표명한 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14~15일 열리는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637억원어치, 14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만 홀로 43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기대감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물류부문 분할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추락했던 삼성SDS 주가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 이상 반등했다.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3% 가까이 올랐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13% 가까이 상승했고, 한진해운도 약 7%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9원 내린 1162.7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5월 12일(1162.6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해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언제든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